[우리말 바루기] ‘받다’의 띄어쓰기
‘버림받다’는 한 단어로 사전에 올라 있는데도 띄어 쓰는 경우가 많다. ‘받다’는 동사이므로 앞말과 띄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. ‘-받다’가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사일 때는 붙여야 한다. ‘버림받다’는 사전에 올라 있어 띄어쓰기에 대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모든 낱말이 그런 건 아니다. ‘고통받다’ ‘눈총받다’의 경우 사전에 한 단어로 나와 있지 않다. 접사 ‘-받다’의 용례에도 없어 ‘고통 받다’ ‘눈총 받다’로 띄워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. 접사가 붙는 말은 확장 가능 범위가 넓어 사전에 전부 등재하지 못한다. 사전에 없어도 ‘고통받다’ ‘눈총받다’도 ‘버림받다’처럼 한 단어로 볼 수 있으므로 붙여야 한다. ‘감동받다·사랑받다·놀림받다·할인받다’도 마찬가지다. 문제는 이들 단어 뒤의 ‘받다’가 접사인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것이다. 앞의 단어가 구체적인 사물이냐 아니냐를 판단 근거로 삼는다. ‘감동·사랑·놀림·할인’은 실제 주고받을 수 있는 사물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이다. 이러한 단어 뒤의 ‘-받다’는 접사이므로 앞말에 붙인다. ‘상·편지·월급·선물’ 뒤에 ‘받다’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? ‘상 받다’ ‘편지 받다’ ‘월급 받다’ ‘선물 받다’로 띄어야 한다. ‘상·편지·월급·선물’은 구체적인 형태가 있어서 실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사물이기 때문이다. 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 이들 단어 확장 가능 판단 근거